(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후반에서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20원선에서 당국 개입경계심이 나타나면서 롱스탑이 유발되지 않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오는 17일(현지시간), 18일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반기보고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두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tapering)'이 '타이트닝(긴축·tightening)'으로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는 발언을 한 만큼 새로운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달러화 1,120원선이 막히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의 의회 보고는 달러 저점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전일 달러화가 1,120원선으로 하락할 때 롱스탑이 따라붙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 매수 개입 경계심이 솔솔 불거지고 있어 추격 매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달러화 하락 압력이 확대되지 않는 만큼 1,120원선 부근에서 저점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1,130원대로 급등할 장세도 아니다. 달러화가 수급에 초점을 맞추면서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조선업체 수주 소식이 잇따랐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가만히 놔둘 경우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롱스탑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어 하락세는 탄력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9.96포인트(0.13%) 상승한 15,484.26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을 하루 만에 두 차례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도매판매가 발표된 직후 미 2분기 성장률을 연 1.3%에서 1.0%로 내린

뒤, 기업재고 지표가 발표되자마자 다시 성장률을 연 0.8%로 낮췄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00원)보다 0.3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3.00원, 고점은 1,126.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버냉키 의장의 의회 보고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은 공급 우위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으나 1,120원선에서 당국 매수개입 경계심이 나타나면서 저점 매수가 활발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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