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15원선에서 추격 매도가 제한되면서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중국 지표 발표와 해외 통화 흐름에 주목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공산이 크다.

굵직한 해외 이슈들이 가라앉고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경제지표 결과에 쏠리고 있다.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지표는 그나마 명확한 시그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호주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와 중국 7월 HSBC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한바탕 거치고 간 시장은 경기 둔화에 민감하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 만큼 달러화가 하단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전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정부가 용인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성장률이 7%라고 밝혔다. 이에 상하이 증시가 급등했는데 이날 중국 증시 흐름도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은 듀폰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급락했다. 이에 뉴욕증시도 혼조세를 보였고 투자심리도 리스크회피 쪽에 무게가 실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19포인트(0.14%) 상승한 15,567.7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14포인트(0.19%) 하락한 1,692.3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11포인트(0.59%) 떨어진 3,579.27에 장을 마감했다.

수급은 달러화 1,110원대 중반에서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이 맞물리는 양상이다. 이렇다 할 주도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 심리가 하단을 떠받치면서 네고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월말 장세를 앞두고 있으나 달러화 레벨이 낮다는 인식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가 조금씩 저점을 낮추고 있어 1,110원선이 위협받으면 느긋하게 대응하던 네고물량도 급해질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00원)보다 0.4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8.50원, 고점은 1,121.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는 이날 1,120원대로 레벨을 높이며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15원선까지 레벨을 낮췄으나 추가 하락 기대감이 약해지는 양상이다. 시장 일각에서 달러화 1,115원선 부근이 120일 이동평균선과 일목균형표 구름대 하단에 걸린다는 기술적 경계심도 나타났다. 레인지 하단에 대한 인식도 강해진 만큼 저점매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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