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소시에테제너랄(SG) 증권 서울지점이 한국 SG증권 주식회사로 새로 태어났다.

SG증권 한국지점이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으면서 국내 영업환경을 제대로 갖춘 어엿한 국내 증권사 법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는 오인환 SG증권 대표이사다.

오 대표는 지난 2010년 11월 SG증권에 합류해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금융투자업 인가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오 대표는 외국계 증권사 대표로는 보기 드문 이력을 가졌다.

1996년 금융감독원 통합 전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회계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오인환 SG증권 대표는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이후 10년간 감독규정과 회계감사,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후 외국계 회사로 옮겨 세일즈 부문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004년부터 BNP파리바 은행 서울지점에서 근무했다. 이후 메릴린치 증권 서울지점, 메릴린치 은행 서울지점,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 지점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실력을 닦았다. 회계사 출신이 감독당국에 입사해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것이다.

SG증권이 정식 법인으로 출발한 이후 첫 최고경영자라는 책무를 맡게 된 오인환 대표는 이제 본격적인 수익성 사냥에 나선다.

SG증권의 경쟁력은 장외파생상품 분야의 경쟁력과 한국시장에서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구조화 상품에 있다.

오 대표는 "SG증권의 경쟁력은 주식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녀 특화된 금융 설계를 통한 구조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SG증권은 다양한 형태의 지수연계증권(ELS) 상품을 직접 설계해 발행하고 ELS를 국내 증권사에 파는 도매상 역할도 하게 된다.

오 대표는 "SG증권은 다양한 형태의 헤지 노하우를 지녀 국내에서 ELS를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사업인 투자은행(IB) 분야에도 활발히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오인환 대표는 수수료 경쟁이 치열한 단순한 주식 중개 사업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못 박는다.

그는 "국내 증권사 시장은 수수료 경쟁에만 몰두하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SG는 ELS뿐 아니라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DCM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G증권은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에서 근무했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DCM 부문을 강화했다.

오 대표는 "수출입은행이 해외채권을 많이 발행하는데 SG가 해외채권 발행 시 주관사로 활약할 것"이라며 "유럽쪽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리서치 역량도 크게 강화했다.

오 대표는 한국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였던 오석태 상무를 직접 영입해 리서치부문장에 앉혔다.

오 대표는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인력 확충에 최선을 다했다"며 "리서치 부문에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하고 더 나은 주식 연계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 대표는 "SG가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신뢰"라며 "한국 자본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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