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부진에도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관측이 유지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6만9천명으로 예상치인 18만명을 밑돌았다.

서울환시는 이날도 역내 수급 변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가 1,09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강도는 약해졌다.

또 다른 변수는 외국인 주식순매수다.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하락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1,080원대로 진입하면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에 대한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그동안 당국의 개입 강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달러화가 낙폭을 키우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당국 입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개입에 힘을 적게 들여도 되는 상황이다. 당국이 FOMC까지 얼마나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환시에서 장중에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달러 매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 등 실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굳이 숏플레이에 나설 만한 요인은 없다.

대외 변수 역시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다 해도 시리아에 무기 판매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4.98포인트(0.10%) 하락한 14,922.50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6일(현지시간) 1,092.25원에 최종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00원)보다 2.9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8.50원, 고점은 1,095.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 달러화는 주말 미국고용지표 부진에도 미국 테이퍼링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090원선에서 네고물량, 주식자금 등에 기댄 저점 낮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경계심에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수급에 따른 매도가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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