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에서 1,080원대로 진입한 달러화는 추가 하락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대외 리스크보다 역내 수급에 집중하면서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그동안 달러화 하락에 위축됐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080원대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외국인 주식 자금 역시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화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도 외국인 주식수매수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달러화는 1,080원대 초반에 안착할 가능성도 있다.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줄었으나 달러 강세 기조의 전환 가능성을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에서 오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의 양

적완화 규모가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이에 달러화가 레벨규모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달러화 역시 레벨을 낮출 여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본격적인 타이트닝(금리 인상) 시점도 2015년까지 길게 잡는 양상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Fed가 오는 2015년 하반기까지도 연방금리(FF)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테이퍼링을 글로벌 달러 강세로 연결하던 투자 심리가 다소 희석되는 양상이다. 이머징마켓 내의 자산 차별화, 위험 회피에서 위험 선호로의 전환 등이 조금씩 불거지고 있다.

전일 중국 증시와 경제지표 호조 역시 달러화 하락에 한 몫 했다. 이날도 중국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후에 중국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만, 달러화가 1,080원대로 하락하면서 개입 경계심이 나타나고 있다. 당국 입장에서는 달러화 등락폭이 축소되고 하락 속도가 느려지면서 스무딩오퍼레이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0.62포인트(0.94%) 상승한 15,063.12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4.3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6.80원)보다 4.6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3.80원에, 고점은 1,085.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 초반까지 레벨을 낮춘 후 차츰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여력이 있으나 당국 개입 경계심이 불거지고 있어 하락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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