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이번주에만 2조원을 넘어섰다. 주식 결제시한이 'T+2일'을 고려하더라도 증시 상승과 원화 강세가 합쳐지면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바로바로 외환시장으로 흘러들어와 환전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1,080원대로 하락하면서 외환당국 개입에 기댄 저점 결제수요도 탄탄하다. 그러나 당분간 외국인 주식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될 경우 소화에 급급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달러화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고점 매도 타이밍에 대한 민감도가 클 수 있다. 전일 달러화는 한차례 급반등했다. 그러나 매수심리를 이끌 만한 대외 리스크가 아직 새로 등장하지 않아 신중한 흐름이 예상된다. 달러화가 전일 1,090원대 앞에서 반락하면 매도에 나서는 세력이 우세할 수 있다.

다만, 이번주 외환당국의 1,080원대 초반 방어 시그널이 분명했던 점은 주의할 만하다. 달러화 하락 추세가 형성되는 것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에 원화 강세 기대감이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일 코스피는 2,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큰 자릿수(빅피겨)를 넘은 만큼 매수세가 한차례 주춤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14거래일 연속 달려온 외국인이 숨돌리기에 나설지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점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그동안 구축됐던 달러 롱포지션에 대한 청산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포지션 축소 움직임이 일부 나타난 상황이다.

시리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공습이 바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영향력이 약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애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5.54포인트(0.89%) 상승한 15,326.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미국의 9월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여파에 대한 한은 금통위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역시 원화 강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서울환시 장중에는 호주 8월 고용변화와 실업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마감 이후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를 비롯한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6.50원)보다 3.6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4.50원, 고점은 1,086.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초중반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등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 매수를 이끈 변수들이 매수 심리를 주도하지 못하면서 반락할 가능성이 크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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