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수급 공방은 불가피하다. 15거래일간 지속된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따른 주식자금과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매도 물량이 포진해 있다.

전일 포스코(POSCO[005490])가 자사주 매각에 나서면서 외국인 주식자금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8천73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인수자가 대부분 외국인이어서 전일부터 달러 매도 압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추석 연휴까지 이날을 포함해 불과 3거래일 남았다. 스팟 결제일을 고려할 때 추석 연휴 전에 원화를 확보하려는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매수 쪽도 만만치 않다. 전일 삼성중공업이 수주 취소분에 대한 선물환 언와인딩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매수 물량에 대한 부담이 생긴 상태다. 수입 결제수요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하단을 떠받친 셈이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까지 강도높게 불거지고 있다. 달러화가 이미 한차례 외환당국의 개입 레벨인 1,080원대 초반을 테스트했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0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엔저 방어를 위한 당국 매수 개입이 재개될 가능성도 크다.

대외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다른 변수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96포인트(0.17%) 하락한 15,300.6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는 일부 주의 잘못된 수치 제공으로 시장 영향력이 크게 희석됐다. FOMC를 앞두고도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별다른 우려가 불거지지 않은 셈이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규모는 100억~15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6.00/1,086.90원에 최종호가 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을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085.00원)보다 0.6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5.20원, 고점은 1.08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가 1,080원대 초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주식자금,포스코 자사주 매각, 추석전 네고물량 등 공급 우위의 수급이 이어지고 있어 하향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엔저를 의식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지속되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 공방이 예상된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