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 글로벌 증시는 급등과 조정이 반복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그간 조정을 거듭했던 신흥국 증시에는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그 외 증시 상승세를 보였던 국가들에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지난 17~18일(현지시간) FOMC 이후 주요 국가들의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다우지수는 FOMC 직후 전일보다 0.95% 오른 15,676.94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연이틀 0.26%와 1.19% 내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연준의 결정이 나기 전부터 급등해 지난 18일과 19일 1.35%와 1.80% 각각 상승했다. 20일에는 0.16% 하락하며 조정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금융위기 직전에 몰렸던 인도 증시는 FOMC 발표 직후 3.43% 급등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변수가 작용하며 지난 20일 1.85% 하락하는 부침을 겪었다.

인도네시아 증시 역시 FOMC 직후인 19일 4.65% 올랐으나 20일에는 1.86% 하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브릭스 국가들도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브라질은 FOMC 이후 이틀간 각각 1.09%와 1.79% 하락했고 러시아 증시는 2.57% 급등 후 0.87% 조정을 보였다.

FOMC 이후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으나 긍정적인 기류와 부정적인 기류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적 완화 축소가 당장 시행되지는 않겠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미뤄진 것 뿐이라는 인식이 작용하며 오히려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중화권 증시가 중추절을 맞아 휴장해 이들 국가의 증시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중요해졌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지 않았지만 이미 증시는 이를 반영해 움직였다"면서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아예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국내 증시에는 오히려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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