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초반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저점 인식이 강해진 상태다. 수출업체들도 1,070원선 하향 시도까지 달러화를 매도하지 않으면서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전일 장막판 달러화가 결제수요에 튀어오른 것도 1,070원대 초반 네고물량이 약해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외환당국의 1,070원대 초반 종가관리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전일 장막판 흐름은 당국 개입보다 달러화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매수세가 잠시 우위를 보인 것으로 관측됐다. 낮은 레벨에서는 달러화를 팔기 부담스러운 수출업체들이 아직 달러화 반등을 기대하면서 저점 매도를 자제한 셈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화가 올랐으나 재차 역내 수급에 되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1,070원대 초반으로 갈수록 매도세가 약해지면서 하단이 지지되는 모양새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도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정책 불확실성은 커진 상태다. 이달 말까지 2014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10월1일부터 정부폐쇄가 나타날 경우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10월말 테이퍼링 실시 여부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될 경우 오는 12월이나 내년으로 테이퍼링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더라도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의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테이퍼링 기조에 대한 확신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달러화는 점차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79포인트(0.43%) 하락한 15,334.59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환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줄어든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2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주식 매수 열기가 잦아드는 양상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2.20원)보다 3.5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6.00원에 저점을, 1,078.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후 차츰 상승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오를 때를 준비하는 대기성 네고물량이 적지 않다. 다만, 외국인 주식순매수 열기가 누그러지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는 등 매도 일변도로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흐름이 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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