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유럽 정책 결정자들이 부채 위기에 대응하는 데 미국의 선례를 따르고 있다고 억만장자 투자가인 윌버 로스가 16일(미국 시간) 진단했다.

로스는 경제 전문 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그리스 부채 위기에 관련한 당사자들이 긍정적인 조치를 밟았다면서 "ECB가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비슷한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채권펀드 핌코를 비롯해 많은 투자자는 부채 위기를 해결하려면 유럽식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ed는 2008년 금융위기 때 금융 체계의 유동성을 유지하고자 TARP를 가동한 바 있다.

최근 ECB도 장기 대출(LTRO)을 통해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로스는 "근본적으로 ECB의 조치는 은행에 관한 것"이라면서 "ECB의 장기 대출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장-클로드 트리셰 전임 총재가 하지 않으려고 한 유동성 투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도 구제금융을 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하면서도 더 나은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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