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동안 미국 부채한도 증액과 셧다운(정부의 부분 업무 정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줄다리기 협상이 지속됐다. 이 협상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고, 부채한도 일시증액을 통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 약세에 따른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오는 17일 부채한도 증액 협상 마감 시한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간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 달러화가 1,070원선에서 줄타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의 공급 우위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9월말 거주자외화예금이 424억4천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말 대비 증가폭은 14억2천만달러에 그쳤으나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여력이 만만치 않음을 가늠할 만한 부분이다.

아울러 주말에 우리 정부가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와 통화스와프를 맺은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인도네시아와는 10조7천억원(115조 루피아화, 100억달러 상당), UAE와 5조8천억원(200억디르함, 54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 UAE와 LC(로컬 통화) 방식의 통화스와프를 맺으면서 원화 국제화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됐다. 무역 결제시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고, 원화를 사용할 길을 열게 된 셈이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달러화 1,069원대에서 추격 매도가 따라줄지를 좀 더 지켜볼 만하다. 달러화 1,070원선이 무너질 때마다 추격 매도가 약해진 바 있다. 이는 외환당국이 1,06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과 저점에 근접했다는 레벨 부담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화 1,070원선에서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선다면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 이 경우 연저점까지도 저점을 열어둘 만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달러화가 하락하더라도 하방경직성이 우세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1일(현지시간) 1,07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1.40원)보다 0.0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저점은 1,073.00원, 고점은 1,074.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선 하향 시도에 재차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막판 공방에 나선 상태여서 달러 약세가 유발될 수 있다. 아울러 주말 통화스와프 소식 등으로 원화 강세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다만, 달러화 1,070원선 부근에서 추격 매도가 약해지면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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