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 초반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방향성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다. 달러화가 3주째 1,07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하면서 포지션플레이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수급은 달러화 1,072원대에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탄탄한 지지력을 보였다. 대기 매도물량이 1,070원대 초반에서 집중되지 않고 흩어지면서 하락 압력이 제한된 셈이다. 매수 물량이 크지 않아도 탄탄하게 유입되는 것이 확인만 되면 이내 매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달러화는 운신의 폭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미국 부채한도증액 협상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시장 시선이 미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원 양당 지도부는 이번 주 내로 부채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던 백악관 의회 지도부 회동은 협상이 지속되면서 연기됐다. 미국 백악관은 "상원 지도부가 부채 한도를 증액하고, 정부 기능을 다시 회복시킬 해법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진전이 지속할 수 있도록 회동이 보류됐다"고 말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낙관론이 팽배해지면서 달러화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달러 약세 기대가 이어졌음에도 이렇다 할 방향성을 이끌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64.15포인트(0.42%) 상승한 15,301.26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환시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가 누그러지지 않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32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는 지난 1998년 34일 연속 순매수 다음으로 가장 장기간 사들인 기록이다. 이날도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면 달러화 상승폭도 일부 제한될 수 있다. 반면, 이런 장기간 순매수 기조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를 보일 경우 투자 심리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1.50원)보다 0.8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3.00원, 고점은 1,07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협상 낙관론에도 방향성을 이끌 모멘텀 부족으로 1,070원대 초반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역내 수급이 공급 우위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숏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있어 달러화가 무거운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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