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예정돼 있던 미국 하원에서 부채한도 증액안 표결이 연기되면서 막바지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디폴트를 맞이할 것이라는 위기감은 현재로선 크지 않은 상태다.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채한도 증액 실패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인 관찰대상으로 두고,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하면 등급을 강등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당사자들이 미국 디폴트를 감수할 정도로 파국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환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전일 달러화는 1,06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전일 1,070원선을 밑돈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이 집중됐다. 달러화가 1,060원대로 진입한 후에도 꾸준히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날도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지면 지난 1998년 최장 기간이던 34거래일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외국인 주식 자금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달러 매도압력은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주식매수가 중단되면 달러화 하락폭이 축소될 여지도 있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065.00원이 1차 지지선으로 꼽히고 있다. 추격 매도가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표결이 연기되면서 막판 진통이 예상되면서 매도 압력이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점매수에 따른 지지력도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는 전일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수입 결제수요와 더불어 외국인 채권 매도자금 등에 대한 부담도 남아있다.

최근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섰던 1,060원대 후반~1,070원대 초반은 방어선 역할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 레벨이 무너진 만큼 저점인식과 개입 경계심이 깔려있을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25포인트(0.87%) 하락한 15,168.01에 거래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9.7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6.80원)보다 0.7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8.50원에 저점을, 1,071.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달러화는 1,060원대 후반 지지력을 보이며, 전일 하락에 대한 숨돌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막판 공방이 치열한 만큼 달러화 하락 속도 역시 제한될 수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최장 기록에 근접한 만큼 역내 수급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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