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중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됐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면서 달러 약세폭이 줄어들 수 있다.

미 상원은 내년 1월 15일까지 정부 차입기능을 유지하고, 2월 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12월 13일까지 전반적인 재정 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 폐쇄를 주도했던 공화당도 상원 표결을 지연시키지 않기로 했다.

미국 이슈가 누그러지면서 서울환시는 역내 수급에 더욱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1,060원대에서 수출업체가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34거래일간 주식순매수를 이어가며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장중 대기 매도 물량이 넉넉한 상태임에도 공격적으로 숏플레이에 나서는 투자자는 별로 없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포지션플레이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 하루 달러화 변동폭은 크지 않아 숏플레이에 나서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달러화가 반등할 때마다 매도 실물량이 유입되면서 상단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이더라도 실물량에 되밀릴 수 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은 1,060원대 중반에서 달러화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달러화가 1,060원대 중반으로 급격히 레벨을 낮췄기 때문이다. 이번주 들어 달러화가 1,060원대에서 낙폭을 키웠음에도 외환당국은 아직 눈에 띌 정도로 강경한 대응은 하지 않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번주 진행되는 외환당국에 대한 국정감사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화 매수 개입 경계심은 다소 완화된 상태다.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 이어 오는 18일 한국은행 국정감사도 예정돼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원화 환율은 최근 미국의 QE유지 결정,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으로 8개월 만에 1,070원대로 하락했다"며 "쏠림 현상 등으로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완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애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05.82포인트(1.36%) 15,373.83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060원대 후반에 머물렀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8.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50원)보다 0.8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7.50원, 고점은 1,070.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역내 수급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가 1,060원대 후반에서 소폭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와 외국인 주식자금 등으로 1,060원대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하고, 이렇다 할 반등 모멘텀이 없어 달러화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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