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수를 의식하며 1,06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에 '바이 코리아'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연일 최장 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서울환시에도 하루에 적게는 1억~2억달러씩 꾸준히 주식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1,060원대 낮은 환율 수준에서도 꾸준히 들어와 역내 공급 우위를 이끌었다. 이날도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면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달러-원 환율도 1,06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35거래일간 이어진 만큼 멈추는 시점에 대한 경계심은 남아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원화 강세 기대를 부추긴 만큼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를 매수할 만한 모멘텀은 다소 부족한 상태다. 저점 결제수요와 외환당국 개입 경계 등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으나 반등세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장 포지션이 숏으로 쏠려 있지도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숏커버가 유발되려면 숏포지션이 쌓일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1,060원대 초반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출업체도 급하게 추격 팔지는 않는 양상이다. 다만, 1,060원선이 무너지고 달러화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 수출업체들이 줄줄이 달러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마무리 등 대외 변수가 크게 희석됐다. 시장 시선도 역내 수급에 집중되면서 달러화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1,060원선 붕괴 여부다. 이 경우 연저점인 1,054.50원이 즉시 가시권에 들어온다. 달러-원 환율은 1,070원선이 무너지고 5원 단위로 계단식 하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일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던 1,065원선마저 내준 상태다.

이날은 한국은행이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최근의 달러-원 환율 급락세나 외환보유액 확충에 대한 지적이 잇따를 수도 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 당국의 고강도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된 상태다. 달러화 1,060원선 방어가 나올 가능성에도 주목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063.7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3.70원)보다 2.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2.00원에 저점을, 1,065.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외국인 주식순매수,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역내 수급에 집중하며 저점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NDF환율이 1,060원선 부근에서 저점을 형성했다. 서울환시도 이날 1,060원선 지지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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