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에서 반등 압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는 연저점 1,054.70원을 불과 1.00원 앞두고 중국의 통화 긴축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지력을 보였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는 연저점에 근접한 레벨 부담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저점 부근에서 앞장서서 달러를 매도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도 숏플레이를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거부하면서 단기자금 금리가 급등했다. 중국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등 대형은행들의 부실대출도 우려를 더했다. 전일 상하이증시가 하락한 만큼 이날도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저점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다만, 중국 리스크가 얼마나 달러화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외환당국은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제외하면 아직 구체적인 액션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달러화가 쉬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수익을 최대한 지켜야 하는 시장 참가자들로서는 과감한 숏플레이가 쉽지 않다. 연저점 부근에서 추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는 룸(여유분)이 작기 때문이다. 외환당국 매수개입이 달러화를 끌어올리지는 않고 있어 숏플레이에 나서더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편한 상태다.

다만, 연저점에서 달러를 매도하는 강도가 약화될 수는 있으나 수급 기대감은 여전하다. 월말로 갈수록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따른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도 역내 최장기간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서울환시는 연저점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약해진 수급 사이에서 한차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 9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연저점 부근에서 숏플레이를 주저하는 시장 참가자도 적지 않다.달러화가 지난 1월 연저점을 찍은 후 상승 추세로 돌아선 바 있기 때문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5.80원)보다 2.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59.10원, 고점은 1,060.8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눈치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리스크도 불거지면서 상하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1,060원선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연저점에 달러를 팔겠다'는 마음보다 '오르면 팔겠다'는 마음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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