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외환당국이 고강도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 중반에서 1,060원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연저점(1,054.50원)을 압박하던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연저점과의 간격을 벌인 상태다.

이날 서울환시는 후속적인 실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한다. 단발성 개입으로 끝날 경우 달러-원 환율의 하락 일변도 흐름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은 오르면 팔겠다는 쪽이 우세했다. 전일 고강도 개입으로 이 같은 투자 심리가 단기 상승세 쪽으로 기울기 위해서는 당국 개입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외환당국은 개입 효과가 지속할지 여부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의구심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따라서 한은과 기재부의 고강도 공동 구두개입과 실개입에 뒤따른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는 개입 여파에 대한 부담으로 1,060원대 초반에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가 역시 1,060원대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플레이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현 수준에서 달러를 매도하더라도 당장은 약 10.00원 정도의 룸(여유분)을 기대하는 정도다. 이에 달러 매도가 위축되고, 당국 개입에 편승해 신규로 달러 매수에 나서는 세력이 따라붙을 경우 달러화 하단 지지력이 탄탄할 수 있다. 당국에 맞서지 말라는 금융시장의 불문율이 제 힘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

다만, 달러화가 1,060원대로 반등한 만큼 고점 매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직후에도 일부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역외NDF환율이 잠시 하락한 바 있다. 이날도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네고물량, 외국인 주식자금 등에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전일 한진중공업은 1천162억원 규모의 벌크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95.88포인트(0.62%) 상승한 15,509.2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2천명 감소한 35만명을 기록해 예상치보다 많게 나왔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4.4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00원)보다 1.2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3.50원에 저점을, 1,064.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0원대로 레벨을 높인 후 당국 눈치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강도 개입 여파로 외환당국이 연저점 밑으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방어 의지를 드러낸 만큼 좁은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월말 장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고점 매도를 시도하는 역내 수급에 의해 상승폭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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