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이석채 KT 회장이 검찰의 배임 혐의 수사에도 아프리카 출장을 강행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그동안 지속해온 이 회장의 사퇴설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지만 출국금지설에도 아프리카로 출장을 떠나면서 KT 회장직에 대한 수행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보여줬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5일 KT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당분간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의중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와 KT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석채 회장은 오전 영킴 코퍼레이트센터장, 김홍진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장과 함께 르완다에서 열리는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 2013'(Transform Africa Summit 2013 & Exhibition) 참석차 인천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이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KT의 요청으로 출국 직전에 금지 조치가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KT 측은 이번 이 회장의 아프리카 출장은 단순한 기조연설뿐 아니라 각국 정상들과 장관급 관계자들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며 출국의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이석채 회장의 출국 강행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만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배임 수사 이외에도 민주당에서 국감 출석 거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분간 이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노조 탄압 의혹 등과 관련, 오는 3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 회장은 아프리카 출장 때문에 국감 출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실무자들의 전언 한마디를 남긴 채 국회에 그 어떤 공식적 양해나 불출석사유서조차 보내지 않고 떠나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식적 양해조차 없이 국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범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아프리카 출장을 꼼수로 더는 대한민국 국회를 농락하지 마라. 공식 일정은 오는 29일 진행되는 '10분 연설'이 전부인 만큼, 연설을 마친 뒤 즉각 귀국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KT는 28일부터 31일까지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정상회의 2013'(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TAS 2013) 행사를 르완다 정부와 공동으로 주관한다.

'오늘 구현된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TAS 2013은 르완다와 함께 케냐,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12개국 정상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기업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아프리카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이석채 회장은 오는 29일 TAS 2013 콘퍼런스에 참여해 '브로드밴드와 경제발전'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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