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 FOMC가 예정돼 있다. 미국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QE테이퍼링(자산매입이 점진적 축소)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이달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역시 애초 1일 발표될 예정이던 일정이 연기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경제지표 확인을 거친 후에야 테이퍼링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재닛 옐런 미국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준절차가 연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Fed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지 않으면 재닛 옐런 차기 Fed의장의 인준 절차를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환시는 지난주 당국 개입의 여파가 이번주에도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한다. 수급으로 치자면 월말로 돌입하면서 달러매도 물량이 본격 소화될 만한 시점이다.

외환당국은 시장 심리가 달러화 하락 쪽으로 일방적인 쏠림이 나타나지 않도록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060원대로 레벨을 높인 만큼 1,055원선까지 10.00원 정도 룸(여유분)이 생긴 상태다. 외환당국이 1,060원대에서도 강도 높은 매수 개입에 나설 경우 '하락세' 자체를 불편해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연말까지 이 같은 개입 패턴을 지속해야 할 수도 있다. 수급상 매도 물량을 전액 당국 개입으로 소화하면외국인주식자금의 고점 매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이에 외환당국이 시장 쏠림을 방어하는 차원의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가 레벨을 높인 만큼 재차 월말 수급을 반영하면서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07포인트(0.39%) 상승한 15,570.28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주말에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5.1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80원)보다 1.2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4.50원에 저점을, 1,065.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대 초중반에서 월말 네고물량과 당국 개입 경계심이 맞물리며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레벨을 높인 만큼 숏플레이가 제한되면서 수급 중심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약해지면서 달러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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