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에서 조심스러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플레이가 크게 위축됐다. 외환당국이 지난주 달러-원 환율 하락에 대한 고강도 구두 개입과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달러화 1,060원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이 이어지면서 숏플레이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서울환시는 이날 수급 중심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 등 역내 수급은 여전히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 달러화가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어 반등폭 역시 제한적이다.

전일 한진중공업은 터키 선주로부터 벌크선 2척 공사를 총 1천169억원에, 리베리아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1척을 867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상당하다. 올해 9월 경상수지 흑자는 65억7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0개월째 흑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9월로 보면 지난해 283억1천만달러보다 200억달러 증가한 487억9천만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화가 무거운 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달러화는 1,060원선에서 외환당국 눈치보기에 급급한 양상이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기대 한차례 더 1,05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으나 투자 심리가 그리 활발하지 못한 상태다. 달러화가 1,060원선을 뚫고 내려가도 하락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계산 때문이다.

굳이 포지션플레이를 해야 한다면 저점 매수가 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당국 개입 방어선을 뚫고 숏플레이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구간이 크지 않다는 점은 연말 서울환시의 거래 의욕을 약화시키고 있다. 즉, 외환당국이 고강도 개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자율적인 포지션플레이는 크게 위축된 셈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29~30일)를 앞두고 있는 점도 달러화 관망세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OMC에서 미국이 QE테이퍼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럼에도 돌발 변수를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테이퍼링이 내년 초로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어 포지션플레이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5포인트(0.01%) 하락한 15,568.93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지지력을 보였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3.7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10원)보다 0.4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3.00원에 저점을, 1,064.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 달러화는 1,060원선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수급에 초점을 맞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수준이나 미국 FOMC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데다 당국 개입 경계심도 지속되고 있어 이를 반영해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우기도 만만치 않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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