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이 1,060원선에서 번번이 반등하면서 저점 인식이 확고해지고 있다. 외환당국은 물론 공기업 달러 매수까지 겹치면서 하락 기대감이 크지 않다.

사상 최저 ECB 금리와 외환당국의 '알박기', 공기업 헤지 물량 등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를 부추길 만한 변수가 불거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은 달러화 강세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25%로 인하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35달러대에서 1.32달러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에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ECB가 금리 인하를 미루고, 인하 시사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던 점도 이날 ECB 결과에 대한 반응을 키웠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번 금리 인하가 유로화 약세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유로화는 소폭 반등했다.

유로화 급락은 진정됐으나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반등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유로화 1.31달러대까지 하단을 열어놓는 양상이다.

역내 수급을 포함한 변수도 달러 매수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비드와 공기업의 달러 매수가 합쳐지면서 달러화 하단은 더욱 탄탄해졌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060원선 지지력을 확인한 부분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소화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하더라도 장막판에는 반등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남은 변수는 서울환시 마감 이후 발표될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쉽게 QE축소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는데다 고용시장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이에 달러화가 반등한 이후 고용지표에 대한 부담으로 등락폭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전일 달러-원 1개월물은 1,06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40원)보다 4.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3.30원에, 고점은 1,068.1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06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CB금리 인하에 따른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 외환당국과 공기업에 부딪힌 역내 저점 매수세, 역외NDF환율 상승 등이 합쳐지며 달러화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QE축소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1,060원대 중반에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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