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전년도보다 짧아진 회계연도(2013년4~12월)에도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중소형 증권사는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거나 적자 전환한 것과는 달리 이들 중소형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부문 등 신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에 전년도보다 수익이 늘어난 증권사는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00억8천366만원으로 전년보다 82억원(426%)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으로 따져도 112억8천504만원으로 6억8천854만원(6.5%)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신사업 분야인 FICC와 구조화금융 등에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엔씨에너지와 삼목강업 등 2개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교보증권의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98억원으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대규모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에서 벗어났고 IB와 채권에서 수익이 났다.

전년에 워낙 실적이 저조한 탓에 기저효과도 한 몫 했지만 엑세스바이오를 IPO하면서 수수료 수익도 늘어났다는 것이 유진투자증권의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2년 연속 흑자행진을 벌였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3%와 99% 늘었다.

IBK투자증권은 구조화금융, 코넥스 등 IB 부문이 실적에 기여했고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새로 받으면서 FICC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두드러졌다.

중소형 증권사가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하며 실적이 개선될 수 있었던 데는 대형증권사에 비해 브로커리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요인도 컸다.

대형 증권사 한 임원은 "대형증권사의 경우 브로커리지가 전체 수익에서 50%가 훌쩍 넘어가는데 현재의 거래량에서는 수익성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면서 "대형증권사도 IB와 FICC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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