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등 다른 회원국의 압박 속에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지원할 자금을 180억~210억유로로 제한할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2일(영국 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IMF가 현재 그리스 2차 구제금융 1천300억유로 중 180억~210억유로 정도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결론은 오는 13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IMF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을 할 때 전체의 3분의 1을 담당했다. 관계자들은 IMF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지원할 자금 중 100억유로를 지난 2010년 그리스에 지원하기로 했으나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자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IMF가 실제로 새로 내놓는 자금은 80억~100억유로 정도로 줄어든다.

IMF는 이에 관해 즉답을 피했다.

IMF 내 많은 관리는 IMF가 이미 유럽 위기에 지나치게 노출됐다면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이바지하는 규모를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한 인사는 IMF 이사회에서 8개국을 대표하는 브라질이 그리스에 최소한의 자금만 지원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구제금융 준비가 막바지 단계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독일이 유로존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대출 한도를 키울 때 IMF가 2차 구제금융에 참여하는 자금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 인사는 "이 가설이 이론적인 것으로, 독일이 그들의 입장을 갑자기 바꾸지 않는 한 13일까지 IMF가 내놓을 자금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주요 20국(G20) 재무장관들은 지난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회의에서 유럽이 IMF 자금을 더 지원받고자 한다면 우선 자신의 재원으로 구제자금을 먼저 확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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