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가 금융시장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해다.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 속에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를 반영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등 양적긴축(QT)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는데, 이 정책이 부채한도 관련 불확실성과 얽혀 통화정책의 효과를 복잡하게 만들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이다.2023년 부채한도가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
'외환보유고(Foreign Exchange Reserves)'란 국가 지급불능 사태에 대비하고 외환시장 교란시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한 나라가 보유한 외화자산을 말한다. 유가증권과 예치금, 특별인출권(SDR), 금,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등으로 구성된다. 외환보유고라는 개념은 19세기 후반 금본위제 시대에 등장해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등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확립됐다.영국은 19세기를 대표한 금융제국으로 현대적인 의미의 외환보유고 관리를 처음 시작한 국가다. 당시 영국은 파운드화를 금에 연계하는 금본위제를 도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 첫째주 수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계획(Quarterly Refunding Announcement, QRA)'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요한 이벤트다. QRA 발표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은 물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재무부가 국채를 예상보다 많이 발행하면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한다.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긴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QRA 발표가 도입된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연준 의장도 종종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다. 그러나 연준은 한 세기 전만 해도 수많은 연방기구 중에서도 형편없이 미약한 존재에 불과했다. 재무장관이 당연직 연준 의장이었고, 연준위원들은 재무부 건물에서 식객 취급을 받으며 근무했을 정도였다.대공황 때까지 이어진 이러한 연준의 지배구조에 칼을 댄 사람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1935년 행정부 각료들을 배제하고, 민간인 신분인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참여하는 연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4대 의장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벤 버냉키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중 하나로 꼽히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와 뒤이은 대침체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인물이다. 연준 이사로 재직 중이던 2002년 한 연설에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논문(1969년)에 나오는 비유를 인용해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발언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2008년 의장이 된 후에는 양적완화(QE) 정책을 통해 이를 실행에 옮겼
'유럽 분열의 가늠자'로 불리는 프랑스와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차(스프레드)가 12년여만의 최대치로 벌어지면서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소야대 정치 지형이 형성된 프랑스에서 예산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 상태가 내각 붕괴 위협으로 이어지면서다.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5000번)에 따르면 이달 27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3.0246%, 독일의 동종 국채금리는 2.1621%를 나타냈다. 금리차는 86.25bp로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확산 등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되던
1988년은 미국 재무부가 자국 경제와 무역 정책, 외교 전략의 수립에 있어 중요한 참고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때다. 미국 의회가 무역 불균형 시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무역법(Omnibus Trade and Competitiveness Act of 1988)'을 제정, 재무부가 주요 교역국의 외환정책을 분석해 의회에 보고토록 한 데 따른 것이다.이 조치로 미국은 인위적 환율 조작을 통해 큰 폭의 대미 무역흑자를 낸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환율조작국 지정의 최근 사례는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역대급 초박빙 구도로 치러진 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제 전세계의의 시선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중 누가 승자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이런 분위기 속에 미 대선 판도의 가늠자로 불리는 미국채 금리, 비트코인 가격, 달러-페소 환율 등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이달 1일까지 한 주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14.30bp 상승해 4.385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오르면서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라
지난 9일 새벽 우리나라 국고채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진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정 국가 채권의 WGBI 진입 또는 제외 결정은 전체적인 경제 상황과 신용등급은 물론 시장 접근성과 유동성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번 결정은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 지수에 실제 반영되지만, 시장에선 벌써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큰손'인 주요국 연기금들이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해 한국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정례회의에서 전격적으로 '빅컷(기준금리 50bp 인하)'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자칫 이번 통화정책 전환국면에서 연준 수장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회(FRB) 이사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장이 아닌 이사 신분으론 19년 만에 처음으로 '반대표(25bp 인하 주장)'를 던지면서다.FOMC 역사상 첫 반대의견은 1957년 당시 연준 이사였던 찰스 파티에 의해 제기됐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당시 파티 이사의 반대표는 '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