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코스피 지수가 연말을 앞두고 4천선 전후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11월 들어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미정부 셧다운 여파, 증시 고평가 논란 등이 겹친 결과다. 이 시기 외국인이 7조원어치나 국내 주식을 내다 팔면서 부담을 줬다.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낮추는 제도개혁을 통해 증시 부양의 군불을 때고 있지만, 증시 자체에서도 상승 동력이 필요한 때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코스피 5천선까지 가려면 다시 기본에서 되돌아봐야 한다.증시 내부의 동력은 상장사의 실적개선과 밸
코스피 지수가 45년 만에 4천선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60% 넘게 상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주식시장이 됐다. 무엇이 코스피를 끌어 올리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증가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을 말할 수 있지만, 이재명 정부 주도의 기업 거버넌스 개혁도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해야 한다. 특히 일반주주의 권익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지배주주가 문제라는 인식으로 1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7월 국회에서 통과된 데 이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의원 분리 선출 확대를 담은 2차 상법 개정안이 8월에 통과됐다. 현재 자
정부의 강력한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정책 효과는 장기간 발휘되는 것이므로 시간을 두고 경제 상황 변화를 보면서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일단 추가 정책이 나온 시기가 더 빨랐더라면 좋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나온 6·27 대책이 반짝 효과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당시는 새로운 정부가 빠르게 움직인 데다 어떤 정책을 펼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점이 큰 작용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가 무안할 정도로 9·7 대책 이후에도 시장은 자기 갈 길을 가는 모습이었다.이번에 나온 세 번째
미국과 합의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조달이 코스피지수 5천 시대를 여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미투자펀드를 1천170억달러씩 3년에 걸쳐 조성하더라도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연간으로도 소화가 불가능한 달러 조달 규모여서 환율뿐 아니라 국내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전체에 파급력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1천억달러 정도의 금액은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보유액의 25%에 육박하는 규모이며, 국민연금이 매년 필요로 하는 예상 달러 수요 400억달러의 두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국거래소를 찾아 "역대 정부 중 자본시장을 가장 존중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 직후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김 총리의 방문은 현 정부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중심인 자본시장의 도약에 계속 관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정책으로 실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날 김 총리도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을 경청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화답했다.시장 참가자들은 이재명 정부가 단순히 코스피 5천 달성을 위해 자본시장을 존중한다고 말하는 게 아
최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더 무게를 둔다는 입장을 국회에서 밝혔지만, 시장 기대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결국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쪽으로 기운 상태다. 비록 기준금리는 동결하더라도 금리 결정 후 나올 성명서와 기자간담회 발언에서 통화 완화적인 메시지를 강조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점을 드러낼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나온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이런 기대를 깰 수 있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 부동산시장 안정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금통위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 일으킬 불확실성이
물길이 지형의 높낮이와 장애물에 따라 바뀌듯 돈이 흘러가는 흐름도 성장률과 위험에 따라 바뀐다. 자금이 모이는 곳은 다른 곳보다 높은 기대 수익률이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제도와 세금에 따라서 수익률은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투자처는 단연코 '똘똘한 한 채'로 설명되는 부동산이다. 이는 현재 가계 보유 자산 비중에서 부동산이 75% 이상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걸로 증명된다. 이에 대한 부작용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다. 지난 주말 열린 고위당정협의회는 이
코스피 지수 5천포인트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가계부채 급증을 야기하는 부동산 투자 흐름을 증시로 돌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부동산보다는 증시를 통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성장 동력이 될 산업을 키우는 것이 고령화와 인구감소 탓에 잠재성장률이 추락하는 우리 경제에 더 생산적인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소식을 보면 증시 투자자의 실망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커다란 세수 부족으로 구멍 난 재정 상태를 물려받은 새 정부의 고충도 크지만,
정치의 시대다. 이재명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부처 장관 후보에 민간기업 출신이 선임된 데다 상법 개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3년 10개월 만에 3천200 포인트를 넘었다. 한국 증시를 눌러왔던 고질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앞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희망을 투자자에게 안겨줬다는 의미가 있다. 시장이 정치에 의해 변화한 사례다.문제는 대한민국에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라는
금융시장은 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현실보다 앞서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인 점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정부의 취임으로 그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정상으로 돌아온 점도 컸고 고조되던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조속히 완화한 점도 긍정적 효과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추가경정예산의 집행과 상법 개정 등의 기대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귀환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 자금인 예탁금이 10조원 이상 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