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동안 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 HFT)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FBI 고위 관계자와 FBI 대변인을 따르면 이번 수사는 1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FBI는 HFT 트레이더들이 다른 투자자들이 볼 수 없는 주문에 대한 정보에 근거해 다른 투자자보다 앞서 트레이딩에 나섬으로써 '내부자거래법'을 위반했을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소식은 월가에서 컴퓨터 알고리즘 거래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은 그동안 금융정보 제공업체들이 HFT 기업들에 시장에 영향을 주는 투자 정보를 사전에 제공했는지를 조사해왔다.

소식통을 따르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초단타거래자와 주요 거래소 간의 유착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는 거래소들이 초단타거래자를 일반 거래자보다 유리하게 대우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FBI는 많은 요원이 이번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뮤추얼펀드나 연기금 등 고객을 대신해 주문을 넣는 브로커의 초단타 거래 과정뿐만 아니라 프랍 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 그룹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BI는 일부 브로커들이 고객을 대신해 주문에 나서기 전에 고객 정보를 이용해 거래에 나섰을 가능성과, 또 브로커들이 다음날 개장 때 시장보다 나은 수익을 내고자 시간외 거래에 대한 정보를 사용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HFT 기업들이 이득을 보기 위해 일련의 주문을 가격을 조작하는 데 사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 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이를 우려하며, 이러한 관행이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는 정부 내 관계자들이 많다"며 "HFT 거래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중요한 비공개정보를 얻어 이를 거래에 활용한다는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FBI 관계자는 연방 검찰은 특정 사건의 정보들이 기소 가능한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SEC와 CFTC, 금융산업규제청(FIRA)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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