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초저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등으로 상승했고, 미 달러화는 국채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이라크 사태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속에 올랐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전날 이라크에 300명의 군사 자문단 파견을 결정했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또는 ISIS)의 준동과 이라크 정부군의 철수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다투던 키르쿠크를 장악하고 동서로도 관할 지역을 대폭 늘렸다.

이라크 사태 발발 이후 쿠르드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는 서북쪽으로는 시리아 접경 마을인 라비아, 동남쪽으로는 이란 접경 마을인 잘룰라까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돼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62포인트(0.15%) 상승한 16,947.0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9포인트(0.17%) 높아진 1,962.8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1포인트(0.20%) 오른 4,368.04에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올랐으며 올해 들어 22거래일 최고치 마감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4월 7일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치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 올랐고, S&P지수는 1.4%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이렇다할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전날 S&P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음에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과 개별주식선물의 만기가 겹치는쿼드러플위칭데이를맞았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특히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강세장이 지속된 데 따른 피로감이 커졌으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상존해 주가가 소폭 올랐다고 이들은 말했다.

일부에서는 반도체업종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이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악재는 계속해서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최대 300명의 군사 자문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오라클이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발표해 4%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불신 분위기 확산됐으나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과 단기 하락에 따른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레프레본에 따르면 20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1bp 하락한 연 2.60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1bp 낮아진 3.436%를 나타냈다.

반면 5년만기 국체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상승한 1.68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일부 투자자들이 옐런 Fed 의장의 인플레 발언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본격 조성됨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옐런 의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을 나타낸 물가 지표들을 일시적 현상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시장은 반응은 옐런의 인플레 일축 발언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국채투자자들은 30년만기 TIPS 입찰을 통해 옐런이 인플레에 대해 오판하고 있다는 시장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강한 30년만기 TIPS 입찰 결과는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물가 상승에 대해 너무 평가절하하는 듯하다면서 중앙은행 의장이 너무 빨리 `인플레 파이터` 역할을 포기했다는 우려가 점증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일년 여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고, 연율로 2.1%나 올랐다. 소비자물가가 2년간의 안정세에서 벗어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부각했다.

여기에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역시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Fed가 물가 지표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4월에 연율 1.6% 상승에 그쳐 여전히 Fed의 인플레 목표치 2.0%를 밑돌았다.

10년만기 TIPS와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날 0.02%포인트 확대된 2.26%포인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연율 평균이 10년 안에 2.26%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익률 스프레드 연중 최고치는 지난 1월 기록한 2.32%였다.

이후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단기 하락에 편승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장기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인플레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 투자자들을 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개장 초 장기 국채 위주의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매입세가 유입돼 장기 국채가격이 상승 반전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0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94엔보다 0.1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9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07달러보다 0.0008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8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72엔보다 0.09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지난 18일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초저금리정책 상당기간 유지 발언에도 국채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 장기 국채수익률 위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전날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이 강한 모습을 보인 이후 30년만기 위주의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

BNP파리바는 전날 달러화의 대 엔화 목표치를 105.50엔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후 국채수익률이 단기 하락에 따른 국채 매입세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일본이나 독일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고수익 찾기를 위한 거래 지속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저금리로 빌린 자금을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미국 국채 매입에 사용하려는 캐리트레이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머징 마켓 통화 역시 강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재료 부재 속에 주말을 앞두고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매물이 나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701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7040달러보다 0.0026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3센트(0.8%) 오른 107.26달러에 마쳤다.

7월물 WTI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장 마감 뒤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8월 WTI 가격은 전장보다 78센트 높아진 106.83달러에 끝났다.

미국은 전날 이라크에 300명의 군사 자문단 파견을 결정했으나 이라크 사태가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어 지상군 투입 없이 내전 상태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가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또는 ISIS)의 준동과 이라크 정부군의 철수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다투던 키르쿠크를 장악하고 동서로도 관할 지역을 대폭 늘렸다.

이라크 사태 발발 이후 쿠르드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는 서북쪽으로는 시리아 접경 마을인 라비아, 동남쪽으로는 이란 접경 마을인 잘룰라까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로 장악한 지역을 중앙정부에 반환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라크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이 최대 정유공장이 있는 바이지를 놓고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수니파 반군이 원유지대를 장악할 경우 유가가 추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이라크 원유생산이 차질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원유 수출 중단 가능성 상존해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