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BOJ) 신임 통화 정책 이사로 BNP파리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고노 류타로(47)를 지명했다고 23일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고노는 BOJ 분석가로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로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나카무라 세이지를 대신해 지명됐다.

고노의 지명은 국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정책 이사의 임기는 5년이다.

고노가 신임 이사를 맡더라도 중앙은행의 현 통화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MBC 니코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원칙 옹호자인 고노는 국채 매입 규모를 급격히 늘리자는데 찬성하지 않을 것 같다며 BOJ의 국채 매입은 재정의 신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노는 일본 정부에 재정 및 경제 개혁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온 인물로 그의 정책 성향은 '중립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 증권의 리주카 나오키 이코노미스트는 "고노는 불라드와 같다"라며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라드에 비유했다.

불라드 총재는 통화 정책 성향에서 '매파'와 '비둘기파' 중간쯤에 있는 인물이다.

리주카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추가 양적 완화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하는 문제와 관련해 고노의 스탠스는 중립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시타 이코노미스트는 이코노미스트가 이사회에 포함된다면 3명의 기업 출신 멤버가 포함됐던 이사회가 좀 더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명의 기업 출신 멤버 중 나카무라와 가메자키 히데요시는 4월 말 BOJ를 떠날 예정이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가메자키의 후임자는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일본경제신문은 이날 정부가 가메자키의 후임자로 와타나베 고우헤이 이토추 무역상사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통화정책위원회는 총재와 2명의 부총재를 포함해 모두 9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은 양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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