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주식시장에 10년 이상 직접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지난 2000년 코스닥 시장을 기억할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특히 개인 직접투자자들에게 2000년 전후 코스닥시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2000년 3월 코스닥지수가 2,900을 찍을 때만해도 이대로 새 지평으로 돌입하나 싶었지만, 그 해 12월 500선으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은 기억속으로 사라져버린 숱한 `스타 종목'들이 유성처럼 스쳐 지나갔고, 살아남은 업체들도 대부분 10년이상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2000년을 전후해 IT와 조금만 연관이 있는 업체라면 공모가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았지만, 2001년 이후 IT버블이 제거되면서 3년간 IT업계는 극심한 불황을 맛본다.

이후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상장폐지된 종목들이 나오는가 하면, 상장으로 돈 맛을 봤다고 알려진 창업자와 대주주들은 빈 주머니를 차고 강호를 떠났다는 후문도 심심찮게 들렸다.

 

            <2000년 코스닥 시총 상위기업의 과거와 현재>(자료:연합인포맥스 금융공학연구소)

한때는 코스닥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 소리를 들었지만, 코스닥에 투자했다가 집안이 거덜났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사례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후 10여년간 지수 500선을 전후로 기던 코스닥지수가 7년만에 전고점 590에 도달했으니 코스닥시장의 부활을 다시 상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초치기 단타매매'와 `주가조작'으로 얼룩진 코스닥의 이미지를 씻고 질적인 변화를 통해 2000년의 영광을 다시 찾아보자는 소리도 들린다.

코스닥 시장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정책은 필연적이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차세대 신사업을 어떤 업체들이 이끌고 가고 있는지를 보면 정답은 나와있다.

정부는 2013년 '벤처 생태계' 복원 등 중소 성장형 기업에 대한 지원책 발표에 이어 올해도 이 시장을 위해 180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핀테크를 육성하고 중소·벤처기업 단계별 금융지원을 위한 펀드도 조성된다.

한국 경제를 언제까지 삼성과 현대에 의존하도록 할 수는 없다. 안되면 될 때까지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의무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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