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시장금리가 줄곧 내려가면서 예금·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국내 은행에 새로 대출을 신청할 때 가중평균금리는 전달보다 4bp(1bp=0.01%포인트) 떨어진 3.86%로 집계됐다.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대출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2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11bp 내린 3.48%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일반신용대출이 모두 최소 9bp 이상 하락하는 등 주요 상품의 금리가 모두 떨어졌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4.02%로 집계되면서 제자리를 지켰다. 공공 및 기타대출은 3.45%로 17bp 상승했다.

강종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시장금리를 따라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국고채 금리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가계대출 금리의 하락폭이 컸는데 올해 1월에 부진했던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 대출 영업이 다시 활발해진 영향이 작용했다"며 "연초 특수성이 사라지면서 변동성이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예금금리 역시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월 중 국내 은행에 새로 예금을 맡길 때 가중평균금리는 전달보다 5bp 하락한 2.04%를 보였다. 예금금리 역시 올해 들어 내림세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1%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로써 국내 은행권의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은 1.82%로 전달보다 1bp 높아졌다. 잔액기준으로 예금금리는 1.83%로 전달보다 5bp, 대출금리는 4.13%로 4bp 하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대출 금리도 모두 하락했다. 두 부문 모두 상호저축은행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 2월 상호저축은행에 새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을 개설했을 때 받는 가중평균금리는 전달보다 9bp 내린 2.60%를 나타냈다. 일반대출을 신청하면 11.96%를 이자비용으로 내야 하는데 전달보다 55bp 떨어진 수치다. 비은행금융기관 중 가장 대출금리가 낮은 곳은 상호금융으로 4.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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