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중국 증시에 대한 강세 전망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번 폭락을 투자를 늘리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 이빙 테마섹 중국투자담당 헤드는 연간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 경제의 장기 전망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중국의 자본시장을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시장의 하나로 육성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와 동시에 "중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테마섹의 자산 운용 규모는 2천660억싱가포르달러(222조7천500억원) 정도로 이 중 27%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 이는 작년의 25%에서 늘어난 것으로 싱가포르 투자 비중 28%보다는 약간 낮다.

테마섹은 앞서 중국건설은행의 지분을 1%가량 축소했으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중국건설은행의 비중은 6% 정도로 여전히 투자비중이 가장 많은 종목 중 하나다.

CNBC는 테마섹은 중국 증시가 최근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했음에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나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우 헤드는 "우리는 중국 자본시장에서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단기조정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단기조정은 자본시장의 장기 성장을 위한 변동성으로, 변동성은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테마섹은 초기 중국 은행주 관련 투자로 시작해 IT, 미디어, 통신 등으로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보험, 생명과학, 농업 관련주도 투자 대상에 편입시켜왔다.

테마섹은 올해 3월 말로 끝난 회계년도의 펀드 수익률이 19%를 기록해 전년 '테이퍼 텐트럼'으로 신흥시장 투자분이 타격을 입어 올린 수익률 1.5%에서 크게 반등했다고 밝혔다.

린 분 헝 테마섹 회장은 작년 300억싱가포르달러(25조1천억원)어치를 신규 투자하고, 190억싱가포르달러(15조9천억원)어치를 회수하는 등 "이번 해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해였다"고 말했다.

테마섹은 최근 개설된 런던과 뉴욕 사무소는 두 지역의 투자 기회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마섹은 지난 4월 3개월간의 안식년 휴가에 들어간 호 칭 테마섹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복귀할 것을 시사했다.

호 CEO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으로 시아버지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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