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6.2279위안을 기록, 지난 4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당일 고시된 기준환율 6.1166위안보다 1.8% 높은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외환 딜러들은 중국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투자자들은 증시폭락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쿤 차우 UBP 선임 전략가는 "딜러들은 주식 시장의 약세가 경제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1년 뒤 위안화가 달러당 6.4064위안까지 하락할 것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현 수준보다 3%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선물시장의 약세는 중국 주식을 처분하려는 주식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자들이 외환시장에서 추가 손실을 막고자 위안화 선물을 달러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위안화 매도는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의 기축통화화를 추진하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매일 기준환율을 고시하며 기준환율에서 2%의 상하 변동을 허용한다. 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조정해 환율을 통제해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위안화가 인정받으려면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특히 올해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가치의 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쿤 차우 전략가는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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