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주식투자로 전 재산을 잃은 한 중국인 투자자의 글이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다.

한 중국인 투자자는 지난 8일 주식 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중국몽(中國夢)'을 믿지 않게 된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다.

자신을 70년대 출생한 중산층이라고 소개한 이 투자자는 850만위안(15억원)의 원금으로 1배의 레버리지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했다. 그는 주가 폭락에도 당국의 정책을 믿고 기다리다 지난 8일 추가 증거금 요구로 강제 청산을 당해 투자금을 모두 잃었다.

그는 자신과 금융권 인사를 포함한 자신의 친구들은 중국몽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갖고 6월 12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주가 폭락을 감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일 오전 그는 자신의 신용계좌의 담보비율이 규정보다 낮아 강제 청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추가 담보금을 납부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자동적인 청산으로 10년동안 모은 재산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주가 하락에 견디다 못해 투자를 정리하려 할 때마다 당국이 대책을 내놓아 새로운 희망을 갖게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당국의 증시 대책이 왜 항상 뒤늦기만 했는지(后知后覺), 중국인의 시각이 아닌 외국인의 시각으로 볼 때서야 모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를 더 부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당국의 입장에서 중산층의 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당국이 조치를 취한 결과는 자신을 포함한 중산층 부의 소멸이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국가주석 취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 '중국몽'을 제시했다.

이 투자자는 자신의 눈물은 재산을 잃은 눈물이 아니라 신념을 잃은 눈물이라며 자신은 중국몽에서 깨어났다고 말했다. 수십년 모아온 재산과 함께 국가에 대한 신념도 사라졌고 중국몽은 정말 꿈일 뿐이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그는 썼다.

이 투자자의 글은 6월 12일부터 매일의 증시상황과 정부 대책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 자신과 함께 중산층에 속한 다른 친구들이 국가를 믿고 투자에 나선 이야기, 청산 하루전 모든 시스템이 붕괴 직전이라며 대화한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중국 증시는 지난 8일까지 폭락을 거듭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다음날인 9일과 10일 반등에 성공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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