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JB금융지주가 LIG투자증권을 인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전일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자금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LIG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곳은 JB금융뿐만 아니라 아프로서비스그룹 등 4곳이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이 예비실사를 마치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이 진행된다.

JB금융은 LIG투자증권 인수 이유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꼽았다.

저금리 환경 속에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 수익이 크게 줄면서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분산하려하고 있다.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JB금융은 은행 수익 비중이 지주사 전체의 약 80%에 달한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가 가장 잘 짜여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은행의 수익 비중은 57% 수준이다.

J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JB자산운용(옛 더커자산운용)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인수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번 LIG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지주 전반적인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JB금융 관계자는 "JB금융이 증권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LIG투자증권 예비실사 등을 통해 매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이 내부적으로 최종 결론을 낸 것은 아니라고 해도 JB금융이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유력해보인다"며 "최근 증권사가 수익을 잘 내고 있어 증권사 인수는 향후 JB금융 수익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