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하면서 조정을 받았다. 국고 10년물이 다시 2%대로 후퇴하면서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2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0bp 상승한 1.621%에, 10년물은 4.2bp 오른 2.037%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대비 3틱 내린 109.75에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이 3천850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3천974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1만2천743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날보다 43틱 하락한 126.70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686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이 부양책을 시사한 점이 지속적으로 증시 반등을 이끄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 국내 채권금리의 박스권 상단은 높아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드라기 총재가 부양책을 시사해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지만, 현재까지는 중국 때문에 급감했던 부분을 되돌리는 차원일 것이다"며 "다른 중앙은행이 연쇄적으로 반응해야 파급력이 커지기 때문에 아직은 추세 전환을 시작한 수준도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이 진짜 실현되고 그 기대가 퍼지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선진국 중앙은행일수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물가다"며 "국제유가가 오르지 못하면 이 우려가 지속하기에 금리 오름세도 제한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 15-7호를 기준으로 0.8bp 상승한 1.615%에 출발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8호는 1.0bp 오른 2.005%에 시작했다. 드라기 ECB 총재가 오는 3월 통화정책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히면서 약세를 보인 미국채 금리 동향을 따라갔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13bp 상승한 2.0320%를 나타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일본 닛케이를 비롯해 홍콩, 중국 주가가 모두 오르자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 마감까지 이들 증시는 오름세를 지속했고 국내 채권금리는 이에 연동하며 약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간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를 되돌리며 장을 마쳤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하락했다. KTB의 LKTB의 장중 저점은 각각 109.71, 126.70을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1천533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0bp 상승한 1.621%에, 5년물은 1.0bp 오른 1.760%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2bp 상승한 2.037%에 마감됐고, 20년물은 4.9bp 높은 2.121%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4.2bp 오른 2.141%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5bp 오른 1.515%를 나타냈다. 1년물은 0.8bp 높은 1.584%, 2년물은 0.6bp 오른 1.60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날보다 1.0bp 상승한 2.087%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0bp 높은 8.030%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날과 같은 1.670%, CP 91일물은 보합인 1.81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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