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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삼성물산이 작년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4천억원 넘게 대출받는 등 외화 차입선을 다변화했다.

25일 삼성물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작년 SMBC은행으로부터 약 3천200억원 상당, 미즈호 은행으로부터 1천163억원여원을 일반 차입했다.

호주뉴질랜드 은행 등 다른 외국계 은행으로부터도 시설자금 용도로 1천억여원을 조달했다.

삼성물산이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확대한 것은 일본 등 외국은행의 금리 수준이 더 낮기 때문으로 진단됐다.

작년 삼성물산이 SMBC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의 연이율은 6월물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거래 금리)에 0.70~1.1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달러화 표시 6월물 리보금리가 작년 0.35~0.85%수준에서 움직였음을 고려하면 일본계은행 차입자금의 연이율은 1.05%~1.96% 정도로 추정된다.

이 기간 삼성물산이 국내은행으로부터 일반 차입한 자금 500억원의 금리는 3~4%로 일본계 은행 차입금리를 2%포인트나 웃돌았다.

 





<삼성물산 외화장기차입금(단위:백만원), 출처:삼성물산 작년 사업보고서>

국내와 일본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자금의 금리차가 큰 것은 전반적으로 일본의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도입돼 예금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이 해외 인프라 투자에 소극적인 영향도 있지만, 일본 은행의 자금 조달 금리가 워낙 낮아서 국내 민간 금융기관이 취급한다 하더라도 그 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며 "국내 건설사가 일본 종합상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진행할 때 일본계 은행이 지원하는 경우도 많이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물산, 엔지니어링 등은 한동안 전세계에 금융 조달하는 팀을 따로 둬 운영했다"며 "런던, 두바이 등 금융거점과 지사 소재지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금융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건설사들이 일본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일본 금융권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작년 달러화 표시 6월물 리보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6427)>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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