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중국이 참여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보류하자 중국 신화통신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원전 문제가 외교마찰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최근 메이 총리는 '힝클리포인트 C' 원전 건설 사업 계약을 연기했다. 신화통신은 이에 중국 투자자들을 잃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며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영국 정부가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동 발전을 위한 중국의 진심 어린 선의가 비난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힝클리포인트 C 프로젝트는 프랑스 에너지업체 EDF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이 참여하며 사업비가 27조원에 달한다. 중국광핵그룹은 이 프로젝트에 60억파운드(약 8조9천억원)를 투자해 지분 33.5%를 확보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 사업은 영국과 중국간 협력의 상징과도 같았지만, 메이 총리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영국 총리 대변인은 신화통신의 비판에 "프로젝트의 모든 부분을 주의 깊게 검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연립 내각에서 산업장관을 지낸 빈스 케이블은 최근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메이 총리가 재임 전부터 안보에 대한 우려로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대해 선입견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총리 대변인은 중국이 원전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메이 총리가 우려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중국과 강력한 관계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힝클리포인트 C 사업이 중국과 영국, 프랑스 세 나라가 호혜와 합작의 정신에 의해 달성한 것이며 영국과 프랑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사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며 "영국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 관련 사업을 순조롭게 시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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