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기획재정부는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체납에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초래될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엄밀한 의미에서 현재 그리스는 IMF의 채무를 체납한 상태며,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IMF의 채무체납과 곧 있을 국민투표 등 그리스 사태의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차관보는 "그리스에 대한 우리나라의 익스포저가 적은 만큼 시장 영향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도 본다"며 "하지만, 만약 그리스 관련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정부로서는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 다른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현재 그리스는 IMF 채무를 체납한 상태인 만큼 디폴트는 아니다"며 "다만, 향후 관련 사태가 어떤 경로로 진행될지 예측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 사이의 틈이 상당히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도 현재 구제금융에 대한 그리스의 스탠스를 좋게 보지 않는 모습이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그리스에 대한 우리나라의 익스포저가 대부분 선박금융에 집중돼 있는데, 선박금융은 디폴트 가능성이 낮은 채무 중 하나"라며 "그렉시트(Grexit)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오전 송인창 국제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관련 부서회의를 열어 그리스 사태의 영향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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