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발표한 발개위 성명에서 해당 문구 삭제

인민銀 온건한 통화 정책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전일 홈페이지에 발표했던 글에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겠다는 언급을 삭제했다.

또 인민은행이 발개위가 원문을 발표한 3일 온건한 통화정책을 강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통화 완화 기대가 빠르게 식고 있다.

4일(현지시간) 발개위 홈페이지의 성명은 발표 당시 있었던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 정책을 실시한다'는 문구가 빠져있다.

경제참고보는 이 문장이 3일 오후에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3일 홈페이지에 인민은행 전국 지부 회의 결과를 소개하며 하반기에도 계속 온건한 화폐정책으로 시중에 적절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추가 완화에 소극적인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덩하이칭(鄧海淸) 구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발개위의 문구 삭제는 현재까지 중국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자산 가격의 거품 현상이 나타나 추가적인 통화 완화는 필요하지 않다며 중국 정부는 재정정책과 구조 개혁이라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점점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중국 인민은행 조사통계사(司) 성쑹청(盛松成) 사장은 최근 인민은행이 자금을 공급해도 기업이 이를 투자하지 않고 비축해 두는 유동성함정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화태증권은 중국은 여전히 재정정책을 확대할 여지가 있고, 세금 인하와 각종 기업비용 감축 정책으로도 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이어 기준금리 인하는 오히려 구조 개혁 실시와 환율 안정에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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