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동안 주택에 주력하던 건설사들이 다시 해외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주택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정부의 11·3 대책 등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분양 열기가 내년까지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풀이됐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주택정책이 주택경기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투기수요가 몰린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라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향후 주택경기가 지금과 같은 호황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인력 등 현재 조직을 유지하려면 일정 수준의 매출규모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프로젝트 환경이 내년에는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보탰다.

최근 중동 주요 발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규모 국채발행 등으로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것도 그중 하나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1일 13시15분에 송고한 "'20조' 현금 충전한 사우디, 국내 건설업계 호재될까" 기사 참조)

지난 4월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경제 다각화 개혁안 'Vision 2030'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올해에만 534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2천700억리얄(약 84조8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주택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주택에 강점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경제 다각화 차원에서 부동산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현재 5%에서 10%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 소유 부지 내 주택건설을 위한 민간 부동산 개발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민간투자를 늘리기 위해 금융패키지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학공정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부문에서 수주도 기대됐다. 사우디 정부는 과거 화학 기본공정에 집중된 발주형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한 제조·변형시설 개발을 계획 중이라 해당 부문에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규분양 시장의 열기가 저물면서 시장이 다시 해외로 눈을 놀리고 있다"며 "2017년은 다시 해외로 나가는 시점으로 해외 수주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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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비전2030 국가개혁계획 내용, 출처:주사우디 한국대사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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