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정부가 북극 항로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부산항이 지닌 허브항의 입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안병민 유라시아북한인프라연구소 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연합인포맥스 주최로 열린 제3회 통일금융콘퍼런스에서 "아시아권 허브 항만 중 북극 항로 이용에 따라 가장 많이 수혜를 입는 항은 부산항"이라며 "러시아 등과 연계해 이 항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극 항로는 러시아의 북극해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를 말한다. 북극 항로를 거쳐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이동하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거리를 30%, 수송일수를 6~7일 축소할 수 있다.

안 소장은 북극 항로의 경제성 확보 여부는 물동량과 요금, 쇄빙선 확보에 달렸다며 한국을 현재 가장 양호한 조건을 확보한 국가로 꼽았다.

작년 기준 북극해 수역을 통과한 물동량은 515만톤 규모로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야말 LNG기지 건설 관련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유럽과 아시아를 연계하는 물동량은 작년 기준 3만9천톤으로 지난 2013년(117만7천톤)과 2014년(27만4천톤)에 비해 격감했다.

안 소장은 북극항로를 활성화하려면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수송일수를 중시하는 화물로 특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시험운항을 통해 운항 환경, 항행 기술 및 성능, 수송 비용 보험 등 정보를 축적하고 정부는 종합적이고 단계적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극해 항로 이용시 항만별 단축거리, 출처:한국교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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