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삼성물산 지주회사와 삼성전자 지주회사의 합병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삼성물산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지주회사 간 합병 전망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점을 미뤄볼 때 주가가 당분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삼성물산 주가는 1만2천원 급락하며 12만7천원에 장을 마쳤다. 5일 가격이동평균인 13만1천700원과 20일 가격이동평균인 14만1천55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던 삼성전자 지주회사와의 합병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은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을 검토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니먼트는 삼성전자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해 기업구조를 합리화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의 제안이 알려진 지난달 6일 삼성물산 주가는 1만2천원 급등했고, 지난달 25일에는 16만9천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실망감이 당분간 삼성물산 주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 공론화된 상황에서 지배구조개편 수혜주로 삼성전자에 대한 쏠림이 심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대안주로 활용됐지만, 방향성이 불확실하기에 삼성전자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의 변화에서 항상 중심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 삼성물산이 전자의 기업구조 재편에서 배제되는 듯한 표현이 전일 주가의 하락 이유인 것 같다"며 "다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오너가 지배하는 삼성물산의 위상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가가 급락한 현재가 매수시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9%대 급락으로 매수 기회 구간에 진입했다"며 "긴 호흡에서 바뀐 사항은 단지 길어진 시기일 뿐으로 삼성물산 투자포인트에는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9시29분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 대비 1천500원 오른 12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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