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스트스프링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뱅크론 펀드 시장에 키움투자자산운용까지 가세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사는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워 수익을 꾀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이 선보인 '키움글로벌금리와물가연동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나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달리 물가연동국채와 중국, 영국, 프랑스의 변동금리채권(FRN)까지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뱅크론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에 이른다.

투자 대상 뱅크론의 신용등급은 BBB~B 위주이며 CCC 이하의 등급 또는 무등급 뱅크론도 일부 포트폴리오에 담아 추가 수익을 노린다.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다는 점도 기존 뱅크론 펀드와 다르다. 물가연동국채란 국채에 기대물가 상승률이 더해 금리가 계산되는 채권으로 BEI(Break-even Inflation)가 0.5% 상승하면 미국의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은 4~5%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뱅크론의 금리와 유사하지만 기본적으로 국채이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작다.

기존 하우스들은 투자 뱅크론의 등급을 다르게 해 수익률과 안정성에서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고위험·고수익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안정성 확보에 역점을 두었다.

템플턴의 기존 펀드는 50~100개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되 CCC 등급 이하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한편, 이스트스프링의 펀드는 B~BB 정도 등급의 채권 500여 개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프랭클린템플턴의 미국금리연동 펀드는 15%까지 오르면서 수익률 면에서는 선전했다. 실제로 연간 7천억원 가량 설정액이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몰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프랭클린템플턴은 기존 펀드에 소프트클로징을 단행하고 최근 금리연동특별자산플러스라는 신규 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8%대 수익을 내는 등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한 증권사 상품 전략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이 기관은 물론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인지되고 있어 달러 예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뱅크론 펀드까지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금융당국 정책으로 펀드가 설정된 지 3년이 지나면 위험도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는데 템플턴과 이스트스프링이 각각 4월과 5월에 3년이 되기 때문에 그때 투자자의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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