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토러스투자증권이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까지도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됐지만 항공기 투자와 상품 판매 등으로 막판 역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2016년 연간 영업이익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흑자전환의 일등 공신은 지난달 29일에 마무리된 항공기 금융 거래였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에어버스사의 항공기 A330-300HGW 1기를 매입하고 향후 5년간 싱가포르항공에 임대하는 딜로, 약 8천400만달러(약 1천억원) 규모다.

애초 KTB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에서 투자를 검토했으나 마지막에 토러스증권으로 넘어오게 됐다.

이번 딜은 특수목적회사(SPC)를 두고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등 3개 트랜치(tranche)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예상 수익률은 3.9~8% 수준이며, 국내 보험사와 공제회, 저축은행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항공기 금융은 항공사가 망하지 않는 한 돈을 뜯길 위험이 거의 없는, 비교적 리스크가 낮은 투자"라며 "최근 여행객이 늘고 있고, 다른 투자처들이 마땅치 않아 증권사들이 항공기 금융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금융 상품 판매 등의 잇따른 거래가 12월 마지막 주에 이뤄지면서 연간으로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7월 설립된 이후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5년이나 연간 영업손실을 봤다. 2014년은 흑자로 돌아섰으나 다시 지난해 12억9천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잇단 영업적자로 자본잠식까지 발생했으나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지난 2013년 연봉 '0원'을 선언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지난 2015년에는 브로커리지 환경 악화로 리서치센터를 없애고 채권운용의 대가인 강석호 전 동부증권 부사장을 사장으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적자가 났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버텨온 손 회장의 뚝심이 드디어 빛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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