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지난해 막판 역전극으로 흑자전환한 토러스투자증권을 비롯해 한때 수익이 고꾸라졌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최근 하나둘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1천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건을 완료하며 2016년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에어버스사의 항공기 A330-300HGW 1기를 매입하고 향후 5년간 싱가포르항공에 임대해주는 딜로, 약 8천400만달러(약 1천억원) 규모다.

애초 KTB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에서 투자를 검토했으나 마지막에 토러스증권으로 넘어오게 됐다.

토러스증권은 2014년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잇단 영업손실에 자본잠식에 이르는 등 경영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주식 브로커리지를 포기하고 채권 운용을 확대, 헤지펀드까지 만드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하며 사업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최근에는 채권 운용 역량 등을 기반으로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대체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환골탈태한 증권사 중 하나다. 약 3년 전인 2013년만 해도 10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는 등 어려웠지만, 2014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 뒤 지난해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 취임을 계기로 틈새 특화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특히 항공기금융에서 6개월여 만에 1억7천200만달러(약 2천24억원) 규모의 딜을 성사시키는 등 대체투자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도 기존 유럽 태양광발전·바이오매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IB부문 신규 수수료 수익을 전년비 15% 늘렸다.

그외 계열사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도 동부익스프레스를 약4천250억원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지난 2014년 큐캐피탈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약 3천100억원에 인수했던 건으로, 2년 반만에 약 37%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KTB투자증권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213억원을 기록했다.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6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크게 사업이 악화된 바 있다. 벽산건설 등 IB 투자에 실패한 게 원인으로, 4개 지점을 통폐합해 지점 수를 줄이는 등 비용감축에 나섰다.

이후 유진투자증권은 2013년 엑세스바이오의 코스닥 상장, 은행채 발행 성공 등으로 턴어라운드했다.

2013년 당기순이익 29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점점 수익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지난해에는 3천429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업계 5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3천166억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특화영역에 집중하면서 수익을 개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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