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불안요인으로 국제유가 및 LPG 가격 등 에너지 부문과 채소값 상승, 그리고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꼽았다.

3일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브리핑에서 "2010년 이후 지속됐던 공급 측 물가불안요인이 지난 3월부터 해소되는 모습이었지만, 8월 들어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6월 22일 배럴당 89달러15센트를 저점으로 반등, 지난달 말 기준 배럴당 110달러33센트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7월 -4.2%를 기록했던 전월대비 휘발유 소비자가격 상승률은 8월 3.1%로 급등했다.

또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0.2~0.2%의 전월비 상승률을 유지하던 가공식품 가격은 국제 곡물가격 급등의 여파로 8월 들어 전월비 0.4% 급등했다. 가공식품의 물가 가중치는 6.9%로 석유류(5.35%)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안 과장은 에너지와 가공식품, 그리고 채소 등 신선식품 공급가격이 9월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상승분이 아직 물가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며 "특히 LPG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통보한 LPG 가격이 다음달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8월에 통보받은 LPG CP(계약 가격. Contract Price)가 7월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고 그는 설명했다.

안 과장은 가공식품에 대해 "국제 곡물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라며 "다양한 제품에 대한 출고가 인상이 발표됐는데, 9월 물가에 더 큰 폭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채소 등 농산물 가격에 대해 "8월 물가 조사기간 이후에 태풍이 왔다"며 "9월 물가에는 태풍의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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