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은 1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RBA는 지난해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뒤로 12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호주 경제를 뒷받침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앞으로 인플레이션 목표(2~3%) 달성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성명에서 밝힌 금리 동결 배경과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다만, RBA는 호주 달러화 강세가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우 총재는 "최근 호주달러화가 상승했는데 미국 달러화 하락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며 "호주 달러화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한다"고 평가했다.

생산과 고용 전망에도 부담을 준다며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물가 전망도 낮아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근 호주달러는 미국 달러화에 가파르게 상승해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상품 가격 상승과 미국 달러화 약세, RBA가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 등이 호주달러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뒷받침해야 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자국 통화 강세는 환율 경쟁력 측면에서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RBA가 회의 결과를 발표한 직후 하락 반전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 7분 현재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33달러(0.41%) 높은 0.8034달러를 기록했다.

로우 총재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완화하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인다"면서도 "가계 소득 대비로 주택 대출의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질 임금 상승세의 둔화와 가계 부채가 지출을 줄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우 총재는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임금이 오를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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