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연일 회수하자 중국 시중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가 발표하는 은행 간 시장 환매조건부거래(RP) 금리는 28일 7일물(FR007)이 4.6%로 전일 3.1%에서 1.5%포인트 올랐고, 14일물(FR014)은 6.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상하이 은행 간 금리(shibor·시보)도 3개월물을 제외하고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시보 1개월물은 4.932%로 2년 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선전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도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중개로 국채를 담보로 받고 계좌의 여유 자금을 빌려줄 수 있다. 이때 받는 금리 수준이 거래소 역RP 금리다.

상하이거래소의 역RP 1일물 금리(GC001)는 28일 오전 18%까지 올랐다가 16% 수준으로 하락했다.

선전거래소의 1일물 금리(R001)도 17%를 넘는 수준까지 급등했다가 14%로 내려왔다.

시나재경에 따르면 오전장 마감 현재 GC001은 전일 대비 27%, R001은 344%나 급등한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수단인 역RP 운영을 5거래일 연속 중단해 만기 물량을 그대로 회수했다.

이번 주 회수 규모만 2천400억 위안이다.

초상증권은 당국의 레버리지 해소 정책과 양도성예금증서(CD)를 거시건정성평가(MPA)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인민은행의 조치 등으로 중소형 은행들이 기존에 자금을 조달하던 통로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들이 거래소를 통해서라도 개인들의 자금을 빌리려 하면서 거래소 역RP 금리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에 내년부터 CD를 MPA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중 금리 급등에도 인민은행은 요지부동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RP 운행을 5거래일째 중단했다.

인민은행은 "현재 은행시스템의 유동성 총량이 비교적 높다"며 "연말 재정 지출이 늘어 역RP 만기 물량을 상쇄하고도 은행시스템 내 유동성 규모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역RP 운영 중단이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이 내년부터 적용하는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로 3천억~7천억 위안의 자금이 풀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조절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9월 중소기업이나 농민, 빈곤층을 지원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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