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 자산운용 담당임원(CIO)들은 올해 완만한 금리인상이 예상되며, 국내외 물가지표를 주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기금 CIO들은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어 채권보다는 주식 등 위험자산군에 좀 더 무게를 싣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금리인상…채권 '신중'·주식 '적극'

연기금 CIO들은 미국 정책금리 인상의 3차례 금리인상과 더불어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채권투자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안전자산인 채권보다는 위험자산인 주식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성석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CIO)는 "국내 주식투자는 내년에도 대체로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예상되며, 대형 우량주 외에도 성장성이 풍부한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한다"며 "해외주식 투자는 글로벌 전략에 비중을 확대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채권투자는 투자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박대양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채권시장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되나, 주요국의 핵심 물가지표가 여전히 낮게 형성됨에 따라 완만하게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이다"며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소순환 국면이 나타나더라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경기 부양적 기조가 유지되고 펀더멘탈 개선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지속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달러-원 환율 강세 지속…물가지표 '주목'

연기금 CIO들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현재 달러-원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로는 물가를 뽑았다.

이창훈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달러 가치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신흥국 경기호조와 유럽 양적 완화 정책의 점진적 축소에 따라 약보합세를 예상한다"며 "달러-원 환율은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와 정부 재정의 안정세를 바탕으로 조금 더 강세를 나타낼 것이다"고 예측했다.

김재동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부이사장(CIO)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며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간 미국은 내년 중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관건은 인플레이션으로 매우 낮은 실업률이 임금인상을 자극할 경우 예상외의 장기금리 상승 우려가 있으나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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