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다시 주식 전문 투자자문사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퍼시픽투자자문은 지난해 9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소수 종목에만 압축적으로 투자한다. 현재는 6~7개 종목에만 투자하는 중이다.

퍼시픽투자자문은 스틱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장(CIO) 출신인 박준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대우증권에서 파생상품 딜러로 근무했으며 이후 유리자산운용에서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저평가된 제약·바이오 업종에 집중해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박준성 대표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참조해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평가한다"며 "한미약품 사태 이후 크게 주가가 내렸던 바이오주 중 기술력이 좋고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투자자문은 38%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자문사는 주로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비재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다.

김현준 더퍼블릭투자자문 이사는 "사람들이 지갑을 어디에 열까에 주목하며 소비재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며 "소비재 중에 시대적인 흐름에도 맞고 매출 환경도 우호적인 종목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자문사는 티웨이홀딩스, 삼양식품, 더존비즈온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크게 끌어 올린 바 있다.

TRS투자자문도 지난해에만 37%에 가까운 누적 수익률을 시현했다.

이 회사는 개별 종목의 비중을 10% 이하로 담되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업종별로 분산투자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셀트리온헬스케어, 아모텍 등이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TRS투자자문 관계자는 "2017년 담은 종목의 대부분에서 플러스 성과가 났다"며 "주로 실적이 증가하는 중소형주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와 반도체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그밖에 한가람투자자문, 제브라투자자분, 앤드비욘드투자자문 등도 수익률 상위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 자문업계 관계자는 "자문사들은 주로 롱 온리 전략을 구사해 종목을 고르는 능력이 중시된다"며 "헤지펀드보다는 높은 수익률과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기관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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